정종배 시
오색딱따구리/정종배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겹쳐
자가격리 3일째 답답하여
늦은 오후 마실길 산책하다
보호수 느티나무 줄기의 껍질 쪼아
오색딱따구리가 칡범 무늬 그려냈다
눈밝은 여인네가 불러내
저렇듯 조사불길
헛된 생각 잠겨 있다
걱정말어 먹잣거리 없으니
노을마저 물들지 않고 그냥 지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