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정종배
오색딱따구리가
겨울나는 벌레를 잡기 위해
느티나무 껍질을 쪼아댔다
한여름 그늘 아래 사람들 모여들고
보호수로 남아 있는 이유가 드러났다
또랑시인 아둔한 몸과 마음 조사불
새 한 마리 날아들지 않는다
품이 좁쌀 싸라기라
벌레 한 놈 깃들지 못한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차 한 잔 술 한 잔 마시자
전화 한 통 없어도
자발적 왕따니까 위안 삼아 연명한다
봄맞이/정종배
오색딱따구리가
겨울나는 벌레를 잡기 위해
느티나무 껍질을 쪼아댔다
한여름 그늘 아래 사람들 모여들고
보호수로 남아 있는 이유가 드러났다
또랑시인 아둔한 몸과 마음 조사불
새 한 마리 날아들지 않는다
품이 좁쌀 싸라기라
벌레 한 놈 깃들지 못한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차 한 잔 술 한 잔 마시자
전화 한 통 없어도
자발적 왕따니까 위안 삼아 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