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새색의 길
사람을 바로 곁에 두고도 사람을 모른다
사람을 만나게 해달라며 걷는다
지금까지 마주한 사람들은
제가 못난 인간이기에
사람들이 머무는 자리라는
놀라운 발견의 스승이다
날마다 제 부족을 탓하며
내일만을 향하는 시선을
내 자신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도록
함께 하는 사람의 발걸음 소리에
오늘도 발 맞춰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