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사색의 길

정종배 2020. 5. 10. 09:52

 

사색의 길/정종배

 

 

낙이망우 망우리공원 사색의 길

4.7Km 한 바퀴를

살아 있는 돌로 구르면

단단한 말들이 살아나

길섶의 꽃들이 피어나고

나무들의 숲 그늘 향기가 짙어져

유택의 주인들이 값진 돌로 뛰쳐나와

더불어 손을 잡고 걸어도 부끄럽지 않습니다

누구나 어둠에서 불러내는 놀라운 빛으로

돌에 차여 비틀거리거나

발에 걸려 넘어지지 않으며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는

나를 아는 살아 있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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