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사 수륙재터에서
집현전 학자들의 가갸거겨 훈민정음 창제 토론 열기로
소나무 팽나무 느티나무 단풍들어
달빛 그늘을 한 잎 두 잎 화려하게 떨어내고
가뭄으로 물소리 잦아든지
이미 오랜 골짜기에
유기견 울음소리 흐르고
멧돼지 가족들이 내닫고
금강역사 눈에 힘이 잔뜩 실리고
수도군단 야간 사격 총소리 메아리로 되돌아 나가는
수륙재터에
별빛이 단풍잎과 도란도란
깊어가는 가을밤 이야기 새겨진 돌담장을
밤을 새 향기롭게 손구구한다
밤바람에 단풍잎 출렁이는 진관사 수륙재터
가을밤 수해바다 이별은 이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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