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너희들은 무조건 젊잖게 짜증난다

정종배 2020. 6. 22. 22:55





너희들은 무조건 젊잖게 짜능난다/정종배


4대강 살리기 사업 여파
작년에는 진관사 골짜기
올해에는 삼천사 골짜기
자연 파괴 무법자 포크레인 삽질로
수천년 맞춤한 바위와 물길과
멀쩡한 봇둑을 무너뜨려
옛 신혈사 삼천사 오갔던
계곡의 옛길을 싹뚝 잘라 없애버려
고려 현종 왕위에 오르기 전 대량원군으로
신혈사 진관스님 보호받은 피신처
그 보답으로 지어준 진관사
조선 건국 수없이 쳐죽인 영혼의
천도를 직접 독려하는
조선 태조 태종 세종 모시고 뒤따른
당시 토목 건축의 일인자
파시조 충장공 분 하내
고명대신 우의정으로 계유정란
멸문지화 당하기 전
수륙사 건립 보수 위하여 오가며
앉아 쉬던 바위를 굴리고
건너던 계곡의 물소리 돌려버린 아쉬움을
드러내지 않은 글과 사진 폰에 올리자
백두대간 동과 서 해석상 1도 아닌
몸이 중 뚱니가 구르고 쉬파리 달라붙은
깊이를 잴 수 없는 깊은 골의 막말
심판을 탕탕히 쏟아내며
남녀노소 이념도 계층도 아니라
너희들은 무조건 젊잖게 짜증난다
꽃도 피지만 죄도 열리는 입을 터트린다
코로나19 역병도 그 원인 중
자연 파괴 가장 큰 죄목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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