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리공원(인문학)

서해 소설가 최학송

정종배 2020. 9. 11. 04:56










서해 최학송/정종배

북한에 초대받아 인적 구성이 드러내기 모호한 일행과 함께 갔다
평양을 거쳐 서해의 고향 성진에 도착했다
성진시당 간부들과 식사를 마치고
성진시장 사무실에서 커피를 마시며
서해의 후손들 행적을 물었다
돌변하여 생난리가 펼쳐졌다
보안교육을 어떻게 받았기에 위반하느냐며
사상교육을 받은 뒤에 남으로 보내라고
사무실 밖으로 내쫓겼다
성진고등학교 방문하려 떠나는 일행은 안됐다는지 고소하다는지
모두들 마스크를 쓴 채 판단하기 애매한 눈빛으로 지나갔다
길눈 밝은 나 홀로 성진고등학교 행사장에 도착했다
강당에서 환영행사 중이었다
강당 입구에서 한복 입은 여학생들이 열렬히 맞아줬다
망우리공원 서해 유택을 관리하고 서해최학송기념사업회를 조직 운영하며 추모제를 치르는 고마운 선생이 오셨다고 격하게 꽃다발을 안겼다
이게 뭐지....
눈을 떴다
어젯밤 읽던 서해 최학송 탈출기 소설집이 옆에 있다

다음 주 월요일 중랑구 홍보팀 영상작업 안내와
다음 달 동대문구 답십리도서관 길 위에 인문학 서해 최학송 삶과 문학 강의를 앞둔
지레 근심 걱정의 꿈인가
배움의 즐거움으로 근심을 잊는다는 낙이망우 망우리공원
또랑시인 어눌하고 재미없지만
재미지게 준비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줌으로 강의다
두 번 잡힌 답사도
쉬지 않고 말을 이어가야하니
책 읽기가 쉽지 않다
가을이다 풀벌레 소리와 냉장고 소리와 오른쪽 귀 이명소리가 경쟁한다
숲 속의 밤송이와 도토리 꼬투리가 가을을 내주는 새벽이다
즐기자

위문협착증 굶어 죽은 서해와 이중섭 묘역 앞
개암에 매달린 올 가을도 고소하게 익어간다

평양에 잘 살고 있다는 서해 손주 5남매
별일 없길 매일 아침기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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