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봉선화/정종배
낙이망우 망우리공원 사색의 길
포장하기 전에는 길섶 물길
물봉선화 꽃들이 가을볕을 노래했다
이중섭 유택 가는 길섶에는
이중섭 뛰어난 예술성보다는
안타까운 뒷담화 드러내는 안내문을
유족의 뜻으로 묘역 50m 밖
용마약수터 가까이 세웠다
그 거리를 철따라 들꽃이 이어준다
가을에는 물봉선화 꽃들이
대향의 못다한 화업을 펼쳐놓아
답사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유택을 정하고 소나무를 심은 절친인 시인 구상
묘역 쓸 때 형님 따라 죽겠다며 쓸어지고
묘비를 제작한 아우같은 조각가 차근호
대향이중섭지묘 새긴 화가 한묵
세 분의 유택을 대향 묘역 근처로 이장하여
생전의 우의를 도란거려
후인들의 삶과 예술의 길을 밝혀주길
물봉선화 꽃가지 꺾어
묘비에 꽂고 두 손 모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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