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이야기

호남가

정종배 2020. 11. 9. 07:14




호남가/정종배

11월 위령성월
함평읍 돌머리에서 태어나
남한강공원묘원에 유택을 마련하신
장인 어른 성묘하고
망우리공원에 안장되었다
두 불럭 사이를 둔
국창 임방울 유택을 참배했다
두 분의 만남은
함평읍 기산영수 관덕정 국궁대회
뒷풀이 초청 명창
장인 어른 할리데이 오토바이 뒷좌석에
비포장 먼지께나 뒤집어 쓴 채
꼭 붙들고 함께 살자 애원하며
호남가 부르던
영광 예인 공옥진이
함평 영광 무안 세 군에서 인물 으뜸이라 손꼽은
장인 어른과 해와 달을 함께 한다

고향 고샅 흐르던
호남가를 흥얼거리며
임방울 묘역을 참배하고
갈바람에 장단맞춰 노래하며
가을볕과 이별을 준비하며
반짝이는 벚나무 단풍잎을 바라보며
돼지멱따는 목소리로
불러봐도 어색하지 않은 나이를 먹었다


호남가

전라도 각 고을의 풍경을 읊으면서 대장부(大丈夫)의 할 일을 열거한 내용이다. 함평으로 시작하는 "호남가"는 전라남북도의 강진·고산·고창·곡성·광양·광주·구례·금구·금산·김제·나주·낙안·능주·담양·동복·만경·무안·무장·무주·법성·보성·부안·순창·순천·여산·영광·영암·옥과·용담·용안·운봉·익산·임실·임피·장성·장수·전주·정읍·진도·진안·창평·태인·함열·해남·화순·흥덕·흥양의 풍경이나 사적을 읊은 노래이다

함평천지(咸平天地) 늙은몸이 광주고향(光州故鄕) 보랴허고
제주어선(濟州漁船) 빌려타고 해남(海南) 으로건너갈 제
흥양(興陽)에 돋는 해는 보성(寶城)에 비쳐 있고
고산(高山)에 아침안개 영암(靈岩)을 둘러있다
태인(泰仁 )하신 우리성군(聖君) 예악(禮樂)을 장흥(長興)하니
삼태륙경(三台六卿)은 순천심(順天心)이요
방백수령(方伯守令)은 진안민(鎭安民)이라
고창성(高廠城)에 홀로앉아 나주풍경(羅州風景)을 바라보니
만장운봉(萬丈雲峯) 높이솟아 칭칭(層層)한 익산(益山)이요
백리담양(百里潭陽) 흐르는 물은 구부구부 만경(萬頃)인데
용담(龍潭)에 맑은물은 그아니 용안체(龍顔體)며
능주(綾州)에 붉은꽃은 골골마다 금산(錦山)인가
남원(南原 )에 봄이들어 온갖 화초무장(花草茂長)하니
나무나무 임실(任實)이요 가지가지 옥과(玉果)로다
풍속(風俗)은 화순(和順)이요 인심(人心)은 함열(咸悅)인데
이초(異草)는 무주(茂朱)하고 서기(瑞氣)은 영광(靈光)이라
창평(昌平)한 좋은 시절 무안(務安)을 일삼으니
사농공상(士農工商) 낙안(樂安)이요, 부자(父子) 형제(兄弟) 동복(同福)이라
강진(康津)의 상매선(商賣般)은 진도(珍島)로 건너갈제,
금구(金溝)에 금(金)을 일어 쌓아 놓으니 김제(金堤)로다
농사하는 옥구(沃構) 백성 임피(任皮)사가 둘렀으니
삼천리 좋은 경(景)은 호남이 으뜸이로다 거드렁 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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