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이야기

김이석 박순녀 소설가

정종배 2020. 12. 30. 17:00




김이석 박순녀 소설가/정종배


소설가 김이석 아내인 소설가 박순녀 선생님 증언을 간략하게 정리했다

소설가 김이석 박순녀
낙이망우 망우리공원 구술채록
2020. 12.30. 14:00~16:30
르호봇테헤란로비지니스센터로지오9층
주관: 중랑문화원 이용범 팀장


1914년 김이석 평양 출생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인 평양 종로통 빌딩을 소유한 부유한 집안이다
내성적이고 말수가 적으나 호불호는 분명하여
올해 탄생 100주년인 김수영 시인과의 관계는 특별한 성격들이 잘 어울려
그 당시엔 바라보는 입장에서 이해가 쉽지 않았으나
지금에 생각하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
김수영 시인 아내 김현경 수필집에 짧게 언급했다
평양종로보통학교 김병기 이중섭 화백 1년 선배
김병기 화백은 광성고보 동문이고 바둑 친구였지만
김이석 작가 입이 무거워 박작가는 현재 106세 살아계신 김화백을 전혀 알 수 없다고 고백할 정도다
이중섭 부인 한국 이름 처음엔 이남득 남쪽에서 얻었다는 의미였는데 언제부터 남쪽에서 가장 덕 있는 남덕으로 바뀌었다
적십자병원 이화백 죽음을 김이석 김병기 구상 등 분분하지만 박작가는 맨처음 확인한 분은 황염수 화백이라 증언해 주셨다
연희전문 시시하고 배울게 없다며 자퇴할 정도로 실력파였다 그 이면에는 형님의 급서로 평양 가업을 이어받아 운영 이재에도 밝았다
광복 후 북한 체제 달갑지 않아 소극적 활동
시인 구상 이중섭 화백 관련된 북한 최초 필화사건 시집 '응향' 검열관 원산파견
하루만에 공연을 접은 연극 '소' 등으로
남하하여 궁색하였지만
예술지상주의 오롯이 작가는 작품으로 일관된 삶을 지향하여
정치쪽으로 가버린 천관우 장준하 등을 애석하게 생각했다
작품 중 '실비명'이 대표작으로 알려졌으나
김작가는 '동면'을 아껴 연극을 고려해 구성한 소설이다
박연희 소설가와 제일 친했다
김동리 손소희 부부와도 세교했다
서영호 기자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홍제동 문화촌 단지 월세 3000원 3개월 미뤄 퇴거 위기 몇 번을 후원하여
세간에는 엄청 가지고 있을거라고 알려져 이중섭 유작전 관계자들이 연락이 많았지만 소장한 이중섭 그림 세 점 중
한 점은 좋아하는 기자한테 선물
한 점은 서기자 방값 대신
한 점은 팔아 살림
실제 이중섭 그림을 소장하지 않고 있다
김작가 도착했을 때 이중섭은 그림을 태우고 있을 만큼 이중섭 예술혼은 뛰어났다
가장으로서 정말 다정다감
술을 자주 즐기며 어울리면 악동이었다
글쓰기 보름 전부터는 절주하고
신문연재할 때는 토 일요일 주말 음주를 하였다
집에서 음식 만들기 요리에 취미가 있었다
미식가로 식당 주방장에게 배워와
집에서 요리하여 함께 식사하는 가장으로서
술을 잘 하였다 결혼 후 줄였으나 여전하여
박작가는 김작가 살아 있을 때 한 모금 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으론 후회된다 술회했다
시인 구상 선생은 다 좋은데 술 들어가면 거리를 두었다 김남조 시인은 힘이 너무 쎄 가까이 하지 않았다
남정현 작가 등 인사회 2년 전 해체할 정도로 주변 작가들이 세상을 떴다
구상 시인 친필 한 점 취한 채 쓴 글 아침에 일어나 돌려달라는데 주지 않고 소장하고 있다

1928년 박순녀 작가 집안 함흥 일찍 개화하여
아버지 한국인 최초 소학교 교장 선생님이셨다
서울대 사대 영어과 졸업하고
당시 고료가 괜찮은 방송작가 1호로 활동하며
김이석 작가 수줍은 성격이었지만
소설 '실비명'을 읽고 한방에 가 재혼하여
박작가 싫어한 교사 그만 두고
김작가에게 받은 3년 사숙은
생애 최고 배움으로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김작가를 황망하게 여의고 가계를 꾸리며 글에 정진
남남북녀 전형적인 모습으로 임옥인 최정희 등과 교류했다
북쪽에 고향을 둔 예술인들의 소외감을 드러내며
문학관 추모제 등에 대해 말씀했다
유품에 대해 공공 기관에 기증하고 싶다고 말씀했다
중랑구청 망우리공원 관리 유지 등을 이야기 나누며 정상 궤도 오르면 기증 의사 밝혀주겠다고 약속했다
망우리공원 김작가 옆에 유골을 묻어달라며 이제 마음 놓인다고 지금도 김작가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12월 24일 발간한 따끈따근
아기와 알콩달콩 행복쌓기 전쟁
'단비야 단비야 안녕'
박순녀 지음/계창훈 그림
엄마아빠는 미국 유학중!
소설가 할머니와 2살 손녀의 행복쌓기 전쟁!
"살아 있는 것은 모두 움직인다. 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나뭇잎새 흔들릴 때 바람은 거기를 지나고 있다. 단비도 그렇게 큰단다."
손녀 단비는 영문학 박사학위 통과하고 결혼도 하였고 교수도 되겠다는 할머니 기쁨과 소망이 담긴 책을 선물했다
외국 유학을 마친 따님은 현재 대학교수로 재직중이다
이중섭 화백 삶과 예술을 담은 소설이 수록된 창작집도 선물로 받았다

박순녀 창작소설집
'이중섭을 찾아서'
불세출천재 이중섭의 생애를 그리면서
이 시대와 역사의 이데올로기를
나는 분노하고 절망하며 슬퍼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가
인간아! 인생아! 사랑아! 너는 어디에
이제 90을 바라보면서 나는 방황한다

김태완 기자와 다음 방문은 집 서재에서 단비 가족이 미국으로 떠나는 1월 15일 이후 잡기로 하였다

책은 연락하면 100여권 선물로 보낼 수 있다며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셨다
어젯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독파한 단비야..... 중랑구가 선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육아 관련 지침이 될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박순녀 선생님 정말 고맙습니다
올해에도 한결같으시길 빕니다

망우리공원 소설가 김이석 묘비는 시암 배길기 초대서예가협회장의 글씨를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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