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이야기

낙이망우 사색의 길 별빛들

정종배 2021. 1. 16. 11:52






낙이망우 사색의 길 별빛들/정종배


낙이망우 망우리공원 사색의 길을 걷는
별빛이 하나 둘 셋 늘어난다

이제 다시 망우리공원으로 재 이장하여 사색의 길을 걸으려는 두 시인
'유관순 노래' 작사가 아동문학가 강소천의 영생고보 문예부 담당 교사 '사슴'의 시인 백석과 '파초'의 시인 초허 김동명
'우리의 소원'의 작사가 석영 안석주와 세교한 '모란이 피기까지는' 시인 김영랑

대향 이중섭 유택 곁에 모시길 빌고 비는
듕섭과 절친인 시인 구상
아우같이 따랐던 대향 묘비 제작한 조각가 차근호

1월 16일 오전 11시 통일운동가 늦봄 문익환 목사 27주기
줌으로 진행하는 추모식
윤동주 장준하 문익환 셋이서 친구들

꿈을 비는 마음/문익환
개똥 같은 내일이야
꿈 아닌들 안오리오마는
조개 속 보드라운 살 바늘에 찔린 듯한
상처에서 저도 몰래 남도 몰래 자라는
진주 같은 꿈으로 잉태된 내일이야
꿈 아니곤 오는 법이 없다네.
그러니 벗들이여!
보름달이 뜨거든 정화수 한 대접 떠놓고
진주 같은 꿈 한자리 점지해주십사고
천지신명께 빌지 않으려나!

이런 친구를 가졌는가/함석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만 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고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ㅡ생략ㅡ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야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방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ㅡ생략ㅡ
5.16쿠데타 사형 당해 미복권 통일운동가 마석 민주묘역으로 이장한 통일운동가 수암 최백근 선생

서해 최학송 시조시인 조운과의 관계를 말씀한 '황구의 비명' 하동 천승세 선생님

미제국주의 국가보안법 소설가 부부 김이석 박순녀 교류한 '분지'의 남정현 선생님

박인환을 좋아하여 시를 쓴 노선관 교장선생님

산남 채동선 '고향' 노래한 조카 조수미 가곡을 좋아한 사랑방시낭송회 김건일 시인

대학 과 동기 '왜 사냐건 그냥 웃지요' 김상용의 시를 좋아한 우산, 사랑, 그 이후 '하나의 행복' 시리즈 구영감 구준회 시인

올해 1월 들어 페북에서 함께 했던
시인 김금희 김성훈 최정례 류지남

시인들의 이른 저녁 개밥바라기 별과 더불어 물에 젖은 별빛의 눈물을 앞세워 고인들의 명복을 빌면서

또랑시인 낙이망우 사색의 길을 소유의 길이 아닌 존재의 길로 거듭나길 바라는 발길로 걷는다

입자들의 스타카토ㅡ반짝임,흐름 슬픔/최정례

반짝이는 것과/ 흘러가는 것이/ 한 몸이 되어 흐르는 줄은 몰랐다// 강물이 영원의 몸이라면/ 반짝임은 그 영원의 입자들// 당신이 죽었는데 흐르고 있고/ 아직 살아 있는 나는/ 반짝임을 바라보며 서 있다// 의미가 있는 걸까/ 의미가 없는 걸까/ 무심한 격랑과 무차별 속으로/ 강물이 흘러간다

고인들의 영원한 천상 영복과 안식을 기도드립니다

사진은
이중섭 화가 '구상네 가족' 왜관 순심병원
1954년 11월 14일 망우리공원 석영 안석주 묘비 제막식 ㅡ김영랑 시인 막내따님 제공
1965년 9월 18일 망우리공원 김이석 소설가 묘비 제막식 ㅡ박순녀 소설가 제공
망우리공원 수암 최백근 묘비 이념문제 아픈 현장 2018년 마석 민주묘역 이장 후 누군가 내리침
서해와 조운 매제와 처남
이중섭의 '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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