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정종배
탑을 쌓기 위해 절에 가는가
탑을 허물기 위하여 절에 가는가
큰 탑을 모시니
그 아래 작은 돌탑들이 즐비하다
탑 주변 돌멩이가 없어져
맨땅이 드러나 깨끗하다
비가 내려 골을 파 돌멩이를 꺼내놓아
선남선녀 돌탑이 불어난다
돌탑을 마음에 담아가 풀어놓지 못하고
등에 지고 일주문 밖
자동차 차단기 오르내린 순간만큼
번뇌의 앙금이 가라앉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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