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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을 걸으며
정종배
2021. 3. 7. 18:31
숲길을 걸으며/정종배
철 따라 기다리면 이뤄지는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땅 속에서 하늘까지
가늘고 여린 풀과 꽃부터
키 작은 나무부터 순서대로
잎과 꽃을 피우고
햇볕을 가려도 살아갈 수 있어
끝까지 비교하지 않으니
당연히 불평과 불만 없고
시기와 질투란 단어를 찾을 수 없으며
악마의 씨앗이 떨어져도
새싹을 틔우지 않고서
자연스런 배려와 기다림의 미학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사랑의 용광로
한겨울 숲길을 걸어도 온몸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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