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정종배 2021. 3. 12. 07:14



계곡물 도랑물 시냇물은 물살이다
물살의 살이 올라 물결로 갈아탄다
하천과 강물은 바다를 향해가는 물결이다
바다는 하루에 두 번 강물을 밀어올린다
둑을 쌓아 봇물로 논에 물을 대고
댐을 막아 전기를 생산한 뒤부터
물의 행복한 여행은 끝났다
고인물을 보고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은
물의 막힌 마음을 읽겠지
아침에 일어나 물 한 잔 마신다
내 안에 물살과 물결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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