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 명함/정종배
낙이망우 망우리공원 사색의 길
신록 그늘 아래의 무덤 왼쪽
묘비와 번호판과 나란히
나뭇가지 금을 내고 쪼개어
코팅한 명함이 꽂혀 있다
오랫동안 버티고 볼 수 있어
언제든 후손들 연락을 바란다
그동안 못받은 관리비나
또는 앞서 관리하던 분은 돌아 가시고
새로 물려 맡았다고 알리는 명함이다
후손은 성묘를 다니는지
명함 꽂이 나뭇가지 묵묵히
봄을 맞아 새싹을 내밀었다
내 무덤 앞에는
또랑시인 명함이 꽂히고
물소리 흐르길 손모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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