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리공원(인문학)

제20회 산의 날

정종배 2021. 10. 18. 08:46

















제20회 산의 날

오늘 10월 18일 제20회 산의 날이다
고향 뒷산 후백제 전방후원 고분군 왕구데미 8장수 무덤을 배경으로 태어나
이 산 저 산 다니다
이제는 낙이망우 망우산을 주로 간다

어제 17일 고 동기 매월 산행
앉아 있기도 누워 있기도 불편한 몸뗑이
걷는게 차라리 낫겠다는 식구들 의견을 존중해
독립문역에서 안산을 살짝 밟고 무악재 하늘다리 건너서 인왕산을 넘다 군사 시설물 아래서 점심 먹고 윤동주문학관 시인의 언덕 초소북카페 수성동계곡 코스로 내려왔다

10시 30분 산행출발 시각보다 20여분 일찍 도착해 서대문형무소 죽산 조봉암과 죽산새 봉암새 이야기가 서려있는 미루나무 위용을 보러갔다
미루나무 쓰러져 전시 준비 중 팻말을 달고 있고
그 옆에 2세 미루나무 자라고 있었다

낙이망우 망우산 관련 인물 사형당한 사형장 사진을 울타리 너머 가족과 함께 역사 현장을 방문한 가장한테 부탁하여 핸드폰에 담았다

이태원묘지무연분묘합장묘 유관순 열사
죽산의 아내 김조이
흥사단 도산 안창호
만해 한용운
구치소 발굴 재건 공사장 가림막 담벼락 사진을 핸드폰에 담았다

13도창의군탑 경성감옥 첫번째 사형수 왕산 허위
박정희 5.16군사쿠데타 후 사형을 집행한 민족일보 조용수 통일운동가 최백근 경무대 경찰서장 곽영주 정치강패 이정재 임화수 등 마지막 걸음과 숨소리를 듣고 보았던 미루나무
이제는 안타까운 전설로 남게 됐다

인왕산 등산로 사람으로 미어졌다
차례를 기다리고 질서를 지키며 오르내린 등산객들이 아름다운 가을날이었다
청와대와 경복궁을 내려다며 지키는 군사 시설물 아래에 자리펴고 점심을 먹었다
종전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어제 17일 1972년 10월 유신 헌법 공포일이다
큰 자유를 위해서는 작은 자유는 참아야 한다는 권력옥에
많은 이들이 목숨 걸고 투쟁한 결과로
전망 좋은 곳 가을 볕에 시간을 보냈다
3공화국 헌법공부 끝냈는데
느닷없는 4공화국 유신헌법으로
새롭게 공부하여
서울시 고입시험 마지막 세대
교련시간 군화로 쪼인터 까지고
목총으로 짓이겨지는 군사훈련
키가 크다는 이유 하나로 뽑혀 오전 수업 후
오후에는 여의도 5.16기념광장 제식훈련 사열 행진 등 뺑이 치며 국군의 날 장충단공원까지 어깨 위에 총을 메고 행진하였다

급하면 욕 먼저 나오고 주먹을 내미는
유신시대 똥덩어리 또랑시인
산은 늘 말없이 품 안에 받아주어 지금까지 살고 있지 않나 싶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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