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리공원(인문학)

망우리공원 인물열전 반올림피자정릉점 김남규 사장

정종배 2021. 11. 8. 13:20






망우리공원 인물열전 반올림피자정릉점 김남규 사장

망우리공원 인물열전 책을 낸 후
부족한 글을 응원해주신 분들의 성원에 부끄러운 나날이다
나무만 축낸 시집 여섯 권 우편으로 한 권도 보내지 않은 또랑시인
이 번 책은 그 동안 정든 분에게 택배로 보내려다
도움을 많이 주고 받은 이들의 얼굴 뵙고 직접 드릴 분들을 찾아 다니며 전하고 있다.

어제는 네 분이었다

장훈고 출신 제자 강남욱 서울여대 보일러실 노동자와 그의 고교 선배이며 세교가 있는 전성표 목사와 장훈고 교사 시절 멘토로 가장 닮고 싶은 박상인 선생님 등 세 분을 만났다
강남욱 노동자가 4.19국립묘지 근처 단독주택을 마련하여 손수 자재를 구입하여 유리창을 제외하고 리모델링한 집들이를 하였다
손재주가 대단하여 적은 비용으로 쓸모있게 가구를 배치하고 맵짠 살림 솜씨를 보여줬다
담장 안 수목은 늦가을 정취를 더해 주었다
연치가 얼마되지 않은 감나무의 대봉감은 새 주인을 응원한듯 잘 익어가고 있었다

집사람이 내준 화장지를 미처 챙기지 못하였다

반올림피자정릉점을 먼저 들려 책을 전하며 피자 한 판을 처음으로 계산을 하지 않겠다고 우겨 그냥 받아서 집들이 선물을 하였다. 피자점 건너편 편의점에 들어가 휴지를 사서 인수봉로 길을 달렸다. 토요일 오후 차량이 많아 약속시간 14시보다 20여분 늦게 도착했다

반올림정릉점 김남규 사장은 2011년 청량고 고3 제자로 만났다. 2학년 때 벌점으로 퇴학을 당하여야 하지만 담임선생님 적극적인 보호로 간신히 3학년에 올라왔다. 3월 학급 부회장에 당선되어 중간고사 까진 대입 수험생의 모습이었다. 그 이후엔 2학년 옛모습 재탕이었다. 14번 고3 담임하며 반 학생들 전원 졸업을 최우선으로 학급을 운영하였다. 마지막 고3담임이었던 2018년 신현고에서 그 목표가 깨졌다. 지금도 가슴이 아리다. 매일 기도 속에 조00군이 평강하길 빌고 있다.

김남규 군은 중학교 전교 회장을 할 정도로 리더십이 뛰어났다. IMF사태로 집안 경제가 무너져 식구들이 풍비박산 흩어졌다. 고등학교 생활은 최악이었다. 애인에게 몸맘을 맡기고 빌붙어 억센 생을 이어갔다. 졸업 하고 군 제대 한 후에 곧바로 조그만 트럭 구해 장사를 시작하였다.

퇴근길 외대역 앞에서 마른 차 종류 팔고 있는 남규군을 만나 망우역 광장 좌측 중랑문화연구소 입구 노점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과일을 팔았다. 과일을 최상이 아니더라도 맛있는 걸 팔아라 조언하였다. 아버지가 가락동 농수산물 과일가게 일을 한 인연과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으로 2년 동안 장사를 멋지게 꾸렸다. 하루에 두 차를 팔 때도 있었다.

고3 말썽을 피우면서도 종종 주례는 선생님이 서야한다며 농담을 하였다. 결혼식 청첩장을 내밀며 주례를 서 달라는 것이다. 둘이서 손 잡고 들어가라 일렀으나 15년 만에 주례사를 버벅될 수밖에 없었다. 주례와 축의금 낸 답례는 전화 한 통화였다. 신혼생활 살림은 처가 아파트 들어가 시작했다. 운이 좋아 아파트도 당첨됐다. 6개월 철저히 시장조사 하였다. 반올림피자정릉점을 열었다. 주말에는 배달오토바이가 여섯 대였다. 알바하는 애들한테 물었더니 최고로 잘 나가는 가게라는 것이다. 당첨된 아파트를 포기하고 피자점에 올인하여 길음뉴타운 아파트를 다시 사 입주하여 아들 딸 낳아 초등학교 학부모로 잘 살고 있다.

망우리공원 인물열전 서해 최학송 소설가 추모제에 제물로 피자를 올리고 뒷풀이 피자를 음복하고 있다.

몇 번 내부순환로를 통과하여 만나지 못하다 어제 얼굴 보고 책을 전했다. 피자 굽는 시간 배달 오토바이는 분주했다. 주문 전화도 끊이지 않았다. 지인들에게 선물하겠다며 몇 권을 부탁하여 인터넷으로 사라 권하였다.

박상인 선생님과 강남욱 군 셋이서 생선구이 맛집에서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오밤중에 일어나 익천문화재단 이사장이신 김판수 창작곡집 '길동무'를 들으며 이명을 달랜다.

책을 전하며 드리는 가래(추자)에 집사람이 들기름을 입혀 처음으로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