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꽃웅덩이

정종배 2022. 4. 12. 22:13

꽃웅덩이

마실길 웅덩이가 늘어난다
사람보다 차량 바퀴 자국으로
비가 오면 고인 물로 답사객들 피해간다
울타리 사이로 매화꽃과 살구꽃이 피었다
봄비 내린 뒤 날씨가 좋아져
웅덩이에 꽃그늘이 비추지만
맑을 새가 없이 말라버리다
꽃비가 내리자 꽃웅덩이가 되었다
사람 잡는 웅덩이가 아니라
밟지 않고 에둘러 가는 꽃웅덩이로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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