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리공원(인문학)

유관순과 무화과

정종배 2022. 9. 19. 08:13



유관순과 무화과

망우역사문화공원 이태원묘지무연분묘합장묘 묘역 안에
무화과 나무가 자란다.
어느 누가 작년에 심었다.
키 작은 나무에 무화과 몇 개가 열렸다.
가을볕에 익어간다.
오는 28일
한국의 잔 다르크 유관순 열사 순국 102주기이다.

유관순 열사의 유해가 28,000여 분과 함께 있으리라 추정하여
2019년 3·1혁명 100주년부터 이곳 망우역사문화공원 이태원묘지무연분묘합장묘역 앞에서 추모식을 치르고 있다.

유관순 열사의 독립운동과 널리 알려지게 된 과정은 논란이 있다.
그러나 유관순 열사의 나라사랑과 3대에 걸쳐 11 분이나 독립운동에 뛰어들어 '독립운동하다 망한 집안'으로 그 애국운동은 우러르고 기려야 한다.
망우역사문화공원 오기만 집안도 10여 분 독립운동에 헌신하였다.

무화과나무는 신·구약 성경에 많이 등장한다.
이스라엘에 가장 흔한 나무로서
최대 12m까지 자라는 무화과나무의 잎은 넓은 그늘을 만든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쉼터가 되기도 한다.
무화과나무 아래에 쉰다는 것은 평안을 상징한다.

이태원묘지무연분묘합장비 앞에 혼유석(헌화대)에 알밤 몇 개 놓고 참배한다.

유관순 열사는 옥중 투쟁으로 고문을 당하고 순국하여 지금의 대통령집무실인 이태원공동묘지에 안장됐다. 독립운동에 집안 식구들이 11명(9명 서훈)이나 참여하여 순국하고 옥고를 치르며 미처 돌보지 못하였다. 이면에는 일제가 유관순 묘역을 파 헤쳐 없애버렸다고 알려졌다.

1930년대 서울의 급속한 도시화로 1936년 이태원공동묘지를 이장할 때 무연고 28,000여기는 망우리공동묘지에 유연고 4,000여기는 미아리공동묘지로 옮겼다.
1958년 박희도와 최학송은 미아리에서 망우리로 이장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시인 이육사는 1960년 고향 안동 원촌 육우당 뒷산으로 이장하였다.

시인 이상은 이태원에서 이장한 미아리에서 실전되었다.
시인 이상을 초혼장이라도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조성하여 그의 뛰어난 예술혼을 되새기길 합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