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이야기

꽃샘추위

정종배 2018. 3. 12. 07:01

 

경칩과 우수 지나

나무들도 물관을 열고서

봄기운을 힘껏 빨아 올렸다

 

우듬지까지

젖이 돌듯

힘이 뻗쳐 올랐다

 

통과의례 꽃샘추위 지나갔다

 

젖몸살 나듯 얼었던

줄기가 툭 불거져

껍질이 터졌다

 

내 삶의 디딤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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