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이야기
경칩과 우수 지나
나무들도 물관을 열고서
봄기운을 힘껏 빨아 올렸다
우듬지까지
젖이 돌듯
힘이 뻗쳐 올랐다
통과의례 꽃샘추위 지나갔다
젖몸살 나듯 얼었던
줄기가 툭 불거져
껍질이 터졌다
내 삶의 디딤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