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크리스마스
함평읍내 성당 성탄 자정미사 드리고
눈밭에 발목까지 빠지며
수산봉 돌아 해동
함평학다리 들판 지나
함평천 대봇둑 건너서
숲쟁이 향교 고시 화산마을
신자들 호롱불 깜박이는 집 문 앞에서
촛불을 켜 손에 들고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성가를 부르고
엄마가 3년 동안 외가에서 간병을 마친 뒤
처음 맞은 성탄절
화산잔등 넘어올 때 붙잡은
엄마의 야윈 손이 따뜻해
국민학교 3학년인 셋째는
두 눈에 눈물이 흘렀다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 뉴 이어
사진은 함평나비축제장 뒷산 수산봉과 함평학다리 벌판입니다
제공은 페친 정병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