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치자가 익어간다

정종배 2023. 1. 13. 17:27

치자가 익어간다

겨울비가 여름비와 헷갈리게 아침까지 내린다
잔설이 살아있는 산골짜기 그늘도
새치가 돋은 콧수염 면도하듯 말끔해
복수초 꽃봉오리 내밀어
봄맞이 향기가 짙겠다
베란다 치자꽃 피었을 때
첫사랑 되새기며 겨울을 지냈다
치자 열매 익어간다
칠남매 막내의 생일이다
엄마표 무지개떡
빨주노초파남보


색색이 맛있게 물들다
파란색이 빠진지 일곱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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