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정종배 2023. 1. 26. 06:09



최강 한파 앓던 새벽 눈 눈이 온다 눈이 내려 쌓인다
어느 누구 아프다는 소문도 애석한 부고도 끊어지고
첫차가 오지 않는 폭설로 사나흘 내리 이어 날리면
진관사 약사여래 어깨가 절 절로 저절로 춤추겠다

철쭉꽃 꽃망울 잠못드는 점멸등 불빛에 내리는 함박눈은
경비원 아저씨 새벽잠 못자는 비질과 가래질과
할머니 소리 듣기는 멀고 먼 안방의 나홀로 코고는 소리에
놀라 뛰는 토끼 눈 눈발이 아파트 단지를 휘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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