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리공원(인문학)

매화와 동백꽃과 관동대지진 조선인 대학살 보화종루

정종배 2023. 3. 15. 08:16

매화와 동백꽃과 관동대지진 조선인 대학살 보화종루

시인 김동환

시인 이상화

소설가 이기영

아동문학가 최신복


양원역 가까운 중랑숲길 매화는 아이들 걸음마 배우는 발걸음 소리가 들리는
남향받이 꽃잎이 벙글대
꿀벌이 날아든다
일찍 핀다 좋은 것도 있지만
늦게 핀다 나쁜 걸도 없다는
철없이 살아보니 알겠다
기다리면 나무마다 꽃이 핀다

박인환 시인 유택 가는 길 동백꽃은
세월이 가면 목마와 숙녀 두 편의 시를
막걸리 두 병 마신 목소리로 낭송을 하면서
가지들이 번갈아 입술을 터트려
오는 3월 20일이 67주기 기일이라 알려준다

오늘 하루

오전에 학다리중 동기들과 망우역사문화공원 답사했다

일본에 관동대지진 조선인 대학살 희생자를 추모하며
한국인이 세운 유일한 시설물
위령의 종 보화종루 개보수를 위한 모금 홍보를 위한 걷기 겸
코로나 이후 동기들 동창회 공식 첫 대면 모임이다

영주 사신 권재익 선생이 귀빈으로 참가했다
권선생은 소백산 범으로
귀한 야당 체질이다
관동대지진 희생자 중 일본인들이 세운 묘비 외할아버지 이름 앞에
2017년 바다 건너
처음으로 참배한 후손이다
어제 저녁 오충공 감독 제25회 지학순정의평화상 수상을 축하 장소인 명동성당 꼬스트홀 강당에서 만나 오늘 망우리 답사를
어렴풋한 약속을 지켜낸  고마운 하루였다

양원역에서 약속 시간 10시보다 20여 분 늦게 출발했다

매화 향기 반갑게 맞아줬다
발길마다 향기가 묻어났다
고향 함평 출신 대한민국민 정부 첫 번째 장관 정촌 손창환 묘지 석물을 나목들 사이로 보았다
귀룽나무 잎 입술이 피어난다
순수귀신을 버려라 4분의 남자 여장부 끝뫼 김말봉 유택 앞 찔레꽃 꽃망울이 옹알댄다
중랑망우공간 날이 풀려 잡아둔 물그림자 어른댄다
생강나무 꽃이 노란 눈썹 치드고 아주까리 동백은 구경가자 노래에 취해서 꿀벌도
날개짓이 초보운전 귀엽다
고향 인제 진달래 꽃망울 뒤척인다
또랑시인 묘지 관리 최학송 유택 앞 개암나무 꽃수술도 봄소식을 전하며 봄볕을 즐긴다
조봉암 선생 유택 제비꽃 땅속에 힘을 써 백비가 뜨겁다
만해 한용운 유택에서 세 분의 진객을 맞이해 중랑망우공간까지 함께했다
친구들 아까시 꼬투리를 한주먹 주워내
부지런한 몸새를 자랑한다

남한강 물고기에 두 명의 친구가 매운탕 끓은 소리 고문당한
밥 시간 쫓기어 사색의 길 위에서 인물열전 유택 앞에
그 분들 꽃 피는 시절과 그 향기를 애기했다
유관순 열사 유택에 심어놓은 무화과 새움을 내놓을 기세다

벗들과 헤어져 아파트 샛문으로 들어가지 않아
단지 울을 돌아 10분 전 2시에 마을과 아이들 공부방에 들어가
최선생님 도움으로 기술적 문제를 해결해
냉장고 생수 세 잔을 마시며 맹물의 강의를 마쳤다

매주 짝수 토요일 정해진 사진타짜 시간을 가지않고 문을 열고 기다린 박총무님 배려에 감동을 먹었다

올 1월초 페친인 김광열 교수의 제안으로
연구자들에게 문제 제기를 통하여 새로 찾은 자료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50여일 뜻깊은 여정이었다
청암대 김인덕 교수와 망우리 투어를 기대한다
홍시낭송가 홍성례 시낭송가 한결같은 응원에 힘을 얻는다
김응교 교수의 그늘 아래 움직일수록 행복 늪에 빠졌다
고맙습니다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과 한국문학 -항일 저항시를 중심으로
주최 - 1923 제노사이드연구소 연구회
후원 - 망우산마을공동체 마을과 아이들
줌 강의로 한 시간 강의 후 30여 분 질문 답변 시간을 정신 없이 즐겁게 헤맸다

망우역사문화공원 셔틀버스 사전 답사 중학 동기 오사장은 얼굴 보지 못하고 코스만 두 번 돌고 여주에 약속 시간 맞춰 떠났다고 폰전화  목소리로 확인했다

친구들 늦은 점심 파장 얼굴을 내밀려다 이물없는 벗들의 배려로
최선생 박총무님 일정을 어긋나게 한 죄를 면목초 건너 전설의 솥뚜껑 식당에서 삽겹살로
저녁을 먹고 귀가했다

영주 귀한 손님인 권선생 청량리역에서 집으로 가기 위해 기차를 기다린다 문자로 오늘 대접 소홀함에 용서를 빌었다

점심 굶은 오늘 하루 벗들과 매화 귀룽 생강 개암 봄소식 여리꾼들
봄볕을 내뱉는 소리에 해맑은 봄
어제 저녁 쓰다만 하루를
깊은 밤 봄비 소리에 일어나 정리한다

중학교 동기들 늦은 점심 먹으며
위령의 종 보화종루 개보수를 위한 모금을 하였다.
통장으로 이체하기로 하였다.
얼굴보고 고맙다고 인사하여야 하는데 아쉽고 고맙고 미안하다.

지난 2월 둘째 토요일 정기 산행한 한성고 25회 산악회 동기들도 같은 경우로 고맙고 고마울따름이다.

민주변호사를위한모임 산악회 답사도 고마운 일이다.

올해부터 답사 때 받은 강사료는
보화종루 개보수를 위한 기금 모금에 동참하는 분들의 성함과 함께 전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