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리공원(인문학)

이이화 선생 3주기

정종배 2023. 3. 19. 07:48

이이화 선생 3주기 추모식

동학혁명 100주년인 1994년 동학농민혁명유족회를 발족한
역사학자 시민운동가 길 위의 역사학자 민중생활사 연구가
역사문제연구소 민족문제연구소
설립에 주춧돌을 놓은 뒤
종각역 5,6번 출구 밖 전옥서 터에 전봉준 좌상 건립 마무릴 지었다
역사할아버지로 사철가를 즐겨 듣고
심봉사 눈뜨는 대목을 민중의 힘으로 옮긴 뿌린 가난이었다

원고료는 딱 한달 생활비만 쓰고 만다
사모님 입이 불어 나오면
만약 돈이 많으면 글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쓸 수밖에 없어서... 그렇게 살았다

망우리공원 어머니 묘지 성묘
1960년대 망우리 인물들의 중요성을 알렸다
수림문화재단 주최 중랑문화연구소 운영
청리은하숙 세계시민학교
망우리 역사강의 두 번 하시며
학교 과 후배 주역 공부 답사 등
몇 겹의 인연이라며 격려해주셨다
선생님 서거 전 늦은 가을
은평구청 주최 역사 대중화를 위한 한국고전번역원 강당에서 강의 후
망우리공원 인물열전 서문을 부탁드리려 파주 집에 가 뵙겠다니
어이 언제 시간을 내기 어려우니
곧바로 불러주신 뒤
몸져 누워 일어나지 못하시고
2020년 3월 18일 서거하시었다

동학의 척양척왜 촛불을 횃불로
역사를 바로 잡는 선생의 가르친
한민족 수난사를 잊지말자

일본군이 농민군을 악독한 상상할 수 없는
관솔의 송진을 정수리에 박아 불을 놓아 머리가 터지는 소리로 동네 아낙들이 희생자 숫자를 헤아렸다
임신한 아녀자를 일본도로 배를 갈라 창자를 꺼내 줄에 널었다
집단 못된 짓을 한 후 여자의 중요한 부분에 독사를 집어넣어 즐결다

현 정부의 역사 왜곡 눈 뜨고 볼 수 없다
일본군의 잔악한 행위를 잊고서
무슨 일을 저질렀는가

이이화 선생의 뜻을 되새기는 길을 걸어
전봉준 장군 동상 앞에서 성공회대 놀이패의 농악놀이
서울시청 앞 이태원 대참사 희생자 분향소 참배와
남대문 윤석열 퇴진 집회 장소까지

사모님인 김영희 여사 박석무 임헌영 서중석 선생님 등
시위대 중 가장 나이 많은 분들로
민족문제연구소 방실장 선창으로
윤석열 김건희 계묘오적 역사왜곡 물러나라 바로잡자 등
주먹 쥔 손을 올리며 구호를 외치며
꽃샘추위 꽃향기와 새순의 박수로 걸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이이화 선생님 조카 청고 이응문 선생님을
주역 강의 공부한 지 15년 만에 반갑게 뵈웠다

선생님의 터전이었던 한국고전번역원 강당에서 강의 후 불러주신 말씀을 생생하게 기억하며
망우리공원 인물열전 첫 번째 추천의 글을 올립니다.

대한민국 근현대사 주의자들의 못자리
-이이화(역사학자)

망우리에는 어머님이 잠들어 계시기에 아치울에 살면서 틈나는 대로 올랐다.
1960년대부터 망우리의 가치와 중요성을 신문에 기고하고 대중들에게 알리려 노력했다.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선구자들은 물론이고 현재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 올곧은 길을 연 주의자들이 망우리에 잠들어 있다. 누구는 남아 있고, 누구는 현충원에 이장했다. 일신의 영달을 멀리하고 오롯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산 이들의 해원을 풀어야 한다.
오기만, 김사국 박원희 부부, 장덕수, 조봉암, 최백근, 조용수, 박동훈 등 한 분 한 분 맵고 짠 삶의 여정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다. 청소년들의 나라 사랑과 몸과 마음을 맘껏 펼칠 수 있는 낙이망우 망우리공원 사색의 길이 거듭나길 빌면서, 세계 어디에도 없는 화수분을 오래 기억하고 배움의 장소이길 손 모아 기도한다.
정종배 시인은 대학 과 후배에다 야산 이달 주역 공부 그리고 망우리에 대한 공부 등으로 몇 겹의 인연이다. 20여 년에 걸쳐 청소년들과 함께 봉사활동, 체험활동 등을 통해 망우리 인물들의 정신을 심고 가꿔오고 있으니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