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앗잎
은평한옥마을 회관인 어울림터와 진관사 한문화체험관 사이는
옹벽을 돌로 쌓아 아쉽다
젊은 아낙 삼거리 코너에
주말과 빨간 날이면
즉석군밤 장수를 잘도 한다
산보하는 주민들도 빠트리지 않고서
뜨끈한 밤 한 알을 손에 쥔다
페트병을 쓰레기통으로 활용하여 돌멩이에 걸어놓고 밤 껍질을 모은다
인도가 허전하여 식목일에 집에 있는 방앗잎 30주를 옮겨심어
오가는 이 칭찬이 쏟아졌다
줄기가 올라오고 잎이 편 뒤
우듬지를 꺽어 가 비 오는 날
간식의 추억을 되새기는 어느 집 이벤트로 끝났으면 좋으련만
잎사귀 하나 없이 벌거벗긴 사태가
고라니 가족들 주린 배를 채웠으면
모진 짓도 용서가 되리라
인간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