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시봤다
이산하 시인 한라산
조성봉 감독 레드헌트
함께한 자리 내내
아픈 목이 뻣뻣하고 열이 올라
뒷풀이도 마다하고
시와 화면이 피 어린 동백꽃 향기로 퍼지는 제주 4. 3 제노사이드 억울한 영혼을 해원해 달라고 금성대군 주신으로 모시는 금성당
샤머니즘 박물관
굿당 앞에 출근길 멈추어 두손 모아 빌었다
담장 너머 앵두꽃이
손짓해 깜박 잊고 다가갔다
4.16일 그날 이후 앵두꽃을 외면했다
교무실 밖 흐드러진 앵두꽃이 세월호가 수장되는 시간에
나무가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자빠졌다
일으켜 끈으로 안전망 쇠창살에 묶었다
사진을 찍는 소리에 놀라 흰나비
한 마리가 날아간다
잽싸게 참새가 나꿔챈다
올해 처음 본 나비에게 죄를 지은 아침이다
이 봄 어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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