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2018 여름 단상

정종배 2018. 7. 23. 16:14

 

 

 

 

 

 

 

 

2018 여름 단상/정종배

 

 

지구의 온난화로 죽단화 백당화 명자꽃

철 모르고 몇 점씩 피어나고

진관동 야생동물보호구역 주변에

새집 지은 사람들이

단잠 못 이룬다

맹꽁이 개구리 소리 듣지 않으려

약을 쳐 쫓아낸다

 

한여름 풀과의 전쟁에 손쉬운 승리 위해

고엽제를 뿌려대

물것 한 마리 날지 않고

선남선녀 편리 위해

그 좋은 소나무 사이 사이 주차장을 만들어

소나무 목조여 죽인다

 

담쟁이는 기어이 홍제루 앞 푸른 그늘

느티나무 줄기를 감싸 올라 옥죄며

24시간 임시 주차장 개방하여

유기견 잠자리와 휴식장소 빼앗는다

 

배불리 처먹고 양산한 쓰레기

공중화장실 변기에 쑤셔박은

등산객과 행락객 넘치는

세계 11위 무역대국 대한민국

언제나 단비가 오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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