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여름 단상/정종배
지구의 온난화로 죽단화 백당화 명자꽃
철 모르고 몇 점씩 피어나고
진관동 야생동물보호구역 주변에
새집 지은 사람들이
단잠 못 이룬다
맹꽁이 개구리 소리 듣지 않으려
약을 쳐 쫓아낸다
한여름 풀과의 전쟁에 손쉬운 승리 위해
고엽제를 뿌려대
물것 한 마리 날지 않고
선남선녀 편리 위해
그 좋은 소나무 사이 사이 주차장을 만들어
소나무 목조여 죽인다
담쟁이는 기어이 홍제루 앞 푸른 그늘
느티나무 줄기를 감싸 올라 옥죄며
24시간 임시 주차장 개방하여
유기견 잠자리와 휴식장소 빼앗는다
배불리 처먹고 양산한 쓰레기
공중화장실 변기에 쑤셔박은
등산객과 행락객 넘치는
세계 11위 무역대국 대한민국
언제나 단비가 오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