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국치일

정종배 2018. 9. 2. 21:54

 

 

 

국치일/정종배

 

나라의 치욕은

배를 채워

죄 입을 닫아 거는 일이다

남몰래 뒤로 먹고 입 닫아도 되지 않을 일인데

만천하에 자랑스레

처먹은 큰입을 닫아건다

 

민초들의 더럽지만 부러운 대상이다

 

자자손손 입이 커져

양심 곳간 출입문

자물통이 커다랗다 으시댄다

말끝마다 뻔뻔한 열매가 열린다

 

무궁화가 색색이 피었다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고 지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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