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늦더위

정종배 2018. 9. 2. 22:06

 

늦더워/정종배

 

 

열대현상 급변했다

가을 장마

망충망을 뚫고 오는 빗소리

온몸이 시원해

홑이불을 애인인듯

뜨겁게 끌어안다

 

혼자 잠을 자고 일어나

아침밥 차리는

마눌님께 고백하니

주걱 세례 디지뻘했다

 

상사화 꽃향기 끝물이다

잎들이 솟아나려 아우성 소리가 푸르다

 

철부지는 세상과 부딪쳐 멍든 사이

세월은 쓱 지나간다

'정종배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종 벌레  (0) 2018.09.02
연꽃과 매미소리  (0) 2018.09.02
국치일  (0) 2018.09.02
가을하늘  (0) 2018.09.02
달개비 부르기  (0) 2018.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