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도창의군탑기념탑 뒤에 서서/ 정종배
옛 탑은 사방 트여
앞도 없고 뒤도 없다
어느 누구 외면이나 소외받지 않는다
두 손 모아 탑을 돌면 둘수록 우러러
경건한 빛살이 맘 속으로 들어온다
근현대 기념탑은 슬픔이나 기쁨을 가리지 않고
앞과 뒤가 나눠 있다
세운 이와 기관들
내세우기 좋아해
앞에서만 악수하고 사진찍기 좋으면 땡이다
나만 잘 나오면 된다
정치적인 인물은 본인의 부고도
제 때 딱 떨어지는 시각에 보도를 위해
점점 숨을 할딱이며
가까운 사람들 불편하게
이 세상 딱하게 하직한다
행사때만 기념탑 내용을 몰라도
고개숙여 시간만 지나치길
옆사람 끝나길 기다렸다
마지막에 고개들면
이미 다음 선거는 끝났다
기념탑 뒤를 돌아 살피면
기념탑을 대하는 생각과 관리를 알 수 있다
기념탑을 배경 삼아 똥오줌을 싸는데
편안하고 안전한 명당이 새로 거듭 태어난다
똥덩이를 거두어 들이는
주인 없는 기념탑은 똥탑이 에워쌓다
아파트 값 튀어오르듯
대인지뢰밭 세력을 넓힌다
똥파리만 수시로 넘나든다
'망우리공원(인문학) > 망우인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망우리 (0) | 2018.09.17 |
---|---|
남북통일 (0) | 2018.09.16 |
망우리공원 (0) | 2018.09.15 |
가래 두 알 굴리기(유핵추) - 통일을 꿈꾸며 (0) | 2018.09.07 |
망우리공원 ㅡ 간토대진재 (0) | 2018.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