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모감주나무

정종배 2018. 9. 17. 20:24

 

 

 

모감주나무/정종배

 

 

노랗게 꽃을 피워 황금빛 꽈리 속

잘 여문 열매를 염주알로 꿰뚫어

엄지로 굴리며 징검다리 건너듯

통일 노래 구르길 빌고빈다

 

풀벌레 소리에 가을밤

통일의 미리내를 건너간다

가을이 왔다 봄이 온다

통일의 꽃은 핀다

 

머릿속 깨가 서말인

가을 전어구이 향기로

집 나간 며느리 돌아오듯

통일은 맛있게 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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