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줍기/정종배
북한산 둘레길 9구역 마실길
진관야생생물보호구역
가을이 여물어
도토리 구른다
청설모 다람쥐 분주하다
사람들 모질게 싹슬어 메고간다
멧돼지 가족들 풀숲을 뒤집어 놓는다
장끼가 단풍빛 모가지 들락랄락 헤집고 다닌다
주말이면 숲과 함께 하는 명상교실 장소인 느티나무 나무테크
들냥이가 구절초 꽃빛으로 볕바라기 앉아 있다
행락객은 유기견들 뒤져도 배를 채우지 못하는 플라스틱 병 비닐을 버리지 않아야 할 곳에다 쓰레기를 쌓는다
동물들 느긋한 이삭줍기 이야기는 전설이 되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