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리공원(인문학)/청리은하숙 세계시민학교

아사카와 다쿠미 86주기 추도식 - 한일 청소년 교류의 새 장 청리은하숙 세계시민학교

정종배 2017. 4. 3. 09:25

한일 청소년 교류의 새 장을 여는 청리은하숙 세계시민학교 제3기 개학식에 맞춰

학생들의 주관으로

1914년 형님 노리다카의 부름으로 한국에 들어 와

1931년 식목일 준비로 과로하여 급성 폐렵으로 만 40세 나이로 서거하여 이문동 공동묘지에 묻혔다 1942년 망우리공동묘지에 이장하여 현재에 이른

아사카와 다쿠미 선생 86주기 추모식이 보인고 학생과 중랑구 데시앙아파트 책울터동아리반과 구리시 주민을 비롯 김청조(극작가, 소설가), 박정기(화가), 김수종(작가), 임한율(시인) 홍행숙(소설가) 등 50여명이 기일인 42일 오전 1130분 망우리공원 아사카와 다쿠미 묘역에서 열렸다.

 

행사 전 수림문화재단 김희수기념아트홀에서 개학식을 가졌다. 5년 기틀을 다질 때까지 모든 구성원들이 노력할 것을 다짐하였다. 보인고 박제용 학생이 보고서 형식으로 네 분의 삶과 철학 가치관 등 기리고 멘토로 자기 진로와 전공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받았다고 하였다.

수림문화재단 소개 동영상을 감상하고 하정웅 컬렉션 한국 일본의 고흐라 일컫는 재일동포 화가 오일 특별전을 관람하고 망우리공원으로 향했다. 

 

추모식 행사 첫 번째에 청리은하숙 세계시민학교 교재를 숙장대행인 정종배 시인이 아카사와 다쿠미 선생께 헌정하였다.

 

이 날 행사에 참여한 청리은하숙 세계시민학교 숙장인 수림문화재단 하정웅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사람과 사람의 만남의 중요함을 강조하여 학생들에게 아사카와 다쿠미 선생의 끝없는 인간사랑 즉 인류애를 본받아 인류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하였다.

 

청리은하숙 세계시민학교 교장인 박전열 중앙대학 명예교수는 청리은하숙 세계시민학교의 네 분의 공통점을 통해 나라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는 나날이길 기원하며 인생의 목표를 멀리 높이 내달리는 멋진 나날이길 기원하였다.

 

망우리공원의 인문학적 깊이를 한 단계 높인 <그와 나 사이를 걷다>의 저자 김영식 작가는 인사말을 통해 아사카와 다쿠미 선생의 높은 정신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적으로 활동하겠다고 다짐하였다. 네셔넬트러스트 러닝맨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에게 삶의 지남차를 찾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였다.


보인고 이재백 우성민 학생 등이 기타 연주로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하늘을 달리자" 노래 부르며 행사를 마무리지었다.

 

일본인 중 유일하게 관동대지진 때 일본인들의 조선인 학살 만행을 지적하고 글을 쓰신 분으로 3.1운동 때 경찰의 무자비한 학살과 고문, 경복궁 안 조선총독부 청사 건립과 광화문 철거의 부당성을 알리고 호소하여 지금도 일본 보수 쪽에서는 입에 오르내리는 것조차 꺼리고 있다.

 

<조선민족미술관> 건립 때 민족이란 단어를 끝까지 고집하여 넣었고

조선도자기의 신이라 일컫는 형님 노리다카와 전국 도요지 700여 곳을 답사하고 정리하여 한국 도자기의 중시조로

아사카와 두 형제와의 인연으로 한국에 온 야나기 무네요시가 한국의 미를 규정한 비애의 미가 아닌 멋 흥취 가락 등으로 표현하였다.

 

잣나무(조선오엽송) 씨앗 발아(틔우는)법인 노천매장법을 발견하여 온실에서 2년 기간을 노지에서 1년을 앞당겨 현재 우리나라 산림의 37%를 차지하는 잣나무 육성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산림의 벌목으로 황페화된 산하를 지키기 위해 사방공사 때 식재한 싸리나무 이름을 직접 지어 현재도 우리가 쓰고 있다

 

전국 각지의 노거수를 직접 답사 사진 작업으로 "조선노거수노수명목지저서는 현재도 나무 관련 지침서이다.

 

청량리 국립산림과학원(홍릉수목원)과 포천 광릉수목원 이전 및 설계와 관리 등 그 기반을 닦아 현재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폐허] 동인 염상섭 번영로 남궁벽 김유방 김일엽 등 당대 명사들과 교류하며 청량사에서 차를 마셨다.

최초 서양 음악회(야나기 무네요시의 부인 소프라노)를 개최하였다.

1920년대 조선 문화계의 디딤돌이었다.

 

"조선의 선(밥상)" 저서를 통해 동양 3국에서 가장 뛰어난 공예품이고 그 쓰임과 생활환경(온돌)에 적합하여 쓰면 쓸 수로 빛나는 생활 공예품이라며 조선 민예의 우수성을 인정하였다.

유작인 <조선도자명고>는 손수 그리고 설명하여 현재 우리나라 공예(민예)품의 이름 쓰임 모양 등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저서이다.


아사카와 형제들은 수집한 민예품과 도자기 등을 일본에 가져가지 않고 우리나라에 놓고 갔다. 야나기 무네요시는 현재 동경 민예관 소장품이  당시 수집하여 일본으로 반출한 우리의 귀중한 문화재이다

 

고구려 후손임을 자각하여 일제강점기 조선인에게 희망을 주었다.

우리말 사용과 한옥에서 거주하며 한복을 입고 온돌방에서 생활하였다.

어려운 조선인을 음으로 양으로 도왔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적인 삶을 살아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인류애 정신과 실천이 빛나는 아사카와 다쿠미 선생. 한국인들이 오석 묘비에 이렇게 새겼다.

 

한국의 산과 민예를 사랑하고 한국인의 마음속에 살다간 일본인 여기 한국의 흙이 되다

 

인간의 가치를 실현하신 아사카와 다쿠미 선생을 기리는 청리은하숙(기요사토 긴자쥬크)이

일본 야마나시현 호쿠토시 다쿠미 선생의 고향 청리(기요사토)에서

하정웅 수림문화재단 이사장의 지향과 사비로 2006년 시작하여

올해 63일에서 5일까지 14회째 열릴 예정입니다.

 

한국에서도 아사카와 다쿠미, 김희수, 폴 러쉬, 하정웅의 디아스포라적인 삶과 가치관 그 분들의 철학과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20151017일 개교하여 올해 3회째를 맞는 청리은하숙 세계시민학교(숙장대행 정종배 시인)에서도 작년 2기 활동 중 우수학생 5명을 선발하여 교사 5명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또한 릿쿄대학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시낭송회에도 지난 2월 참여하였고 매년 함께 할 예정이다.

오는 7월 최학송 문학제, 광주시립미술관 영암 하정웅미술관 현장투어 체험학습, 윤동주 시낭송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종배 시인의 축시

 

단단한 씨앗 아사카와 다쿠미 선생

 

                                                   정종배(시인, 교사)

 

한 알의 씨앗이 마침내 우주로 거듭났습니다

 

당신은 인류애의 꽃을 피우기 위해

봄볕 아래 낱낱의 우주를 탐험하고

한여름 땡볕과 비바람 폭풍우에도

새로운 꽃밭을 향기롭게 가꾸며

한겨울 눈보라 혹한도 거뜬히 이겨내

굳건히 자리 잡은 씨앗입니다

 

한국의 민예와 도자기

산과 사람을 사랑하다

망우리공원에 끝내 잠든

당신이 꽃봉오리 닦고 닦아

세계 어디에서나 마음을 다하여

곳곳의 힘겨운 삶의 창에

높고 깊은 거울을 내걸어

당신의 유택 앞 저 아리수 강물로

우리는 쉼 없이 낮은 곳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똑바로 걸어가며

당신이 뿌리신 단단한 씨앗을

온누리에 아름답게 꽃 피우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