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정종배
ㅡ망우리공원
말씀을 씹어 삼켜 본 사람은 안다
살아 살아온 살고있는 나날을
입으로 이야기 하는게 삶이고
생명이며 걸림돌이다
힘들고 지치고 어려울 때
말씀은 벌꿀과 위로지만
죄를 짓고 교만하고 갑질로 살아갈 때 말씀은
배 아프고 쓰리고 피하고 싶다
천상병 시인은 웃는듯 우는듯
폼 잡고 말씀을 하고자 똥폼을 잡을수록
저절로 웃음으로 새버리고
고문으로 씨가 없는
맥주 먹고 빵빵한 뱃속을 빼내는
아무데나 작대기를 받쳐도 시가 되어
시인에게 돈을 가려 삥뜯기고 기분좋다 자랑한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