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산바다/정종배
내 고향 깜박산 용굴에 실꾸러밀 던지면
며칠 있다 칠산바다 파도를 타고 있어
그 산자락 외갓집에 요양 중인
엄마가 빠지면 어떡하나
늘 걱정이 앞섰다
무안 도산 외가 가는 마지막 고개
돗재를 넘을 때
우리 열식구 다 누워도 넉넉한
고인돌 위에서 쉬면서도
가장자릴 피해서 앉았다
옳거니 올 것이 왔구나
드디어 황금어장 칠산바다
먹을 게 없다고
플라스틱 페트병을
입 크다고 자랑하듯
처먹어야 아귀야
그런 너는 못 먹는 게
뭐 있냐
입도 조그만 게
세계에서 1인 플라스틱 사용량 제일이라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