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칠산바다

정종배 2018. 11. 23. 09:30

 

칠산바다/정종배

 

 

내 고향 깜박산 용굴에 실꾸러밀 던지면

며칠 있다 칠산바다 파도를 타고 있어

그 산자락 외갓집에 요양 중인

엄마가 빠지면 어떡하나

늘 걱정이 앞섰다

무안 도산 외가 가는 마지막 고개

돗재를 넘을 때

우리 열식구 다 누워도 넉넉한

고인돌 위에서 쉬면서도

가장자릴 피해서 앉았다

옳거니 올 것이 왔구나

드디어 황금어장 칠산바다

먹을 게 없다고

플라스틱 페트병을

입 크다고 자랑하듯

처먹어야 아귀야

그런 너는 못 먹는 게

뭐 있냐

입도 조그만 게

세계에서 1인 플라스틱 사용량 제일이라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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