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말씀

정종배 2018. 11. 24. 06:44

 

말씀/정종배

ㅡ망우리공원

 

말씀을 씹어 삼켜 본 사람은 안다

살아 살아온 살고있는 나날을

입으로 이야기 하는게 삶이고

생명이며 걸림돌이다

힘들고 지치고 어려울 때

말씀은 벌꿀과 위로지만

죄를 짓고 교만하고 갑질로 살아갈 때 말씀은

배 아프고 쓰리고 피하고 싶다

천상병 시인은 웃는듯 우는듯

폼 잡고 말씀을 하고자 똥폼을 잡을수록

저절로 웃음으로 새버리고

고문으로 씨가 없는

맥주 먹고 빵빵한 뱃속을 빼내는

아무데나 작대기를 받쳐도 시가 되어

시인에게 돈을 가려 삥뜯기고 기분좋다 자랑한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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