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하조대(河趙臺)

정종배 2019. 1. 16. 07:11

 

 

 

 

 

하조대/정종배

 

 

여말선초 하륜과 조연의

조선 개국 혁명을 꾀한 천옥 은둔의 기도처와

하씨 총각 조씨 처녀 비극적 사랑의 이야기와

한 번 다녀간 사람은

자연인 마음으로 저절로 변하여

10년 동안 얼굴이 변하지 않으며

애국가 영상에 나오는

경승이 툭 트인 하조대 소나무에

햇살과 해풍이 무사히 닿는 것은

파도의 높낮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세상살이 부대끼며

부딪치지 않는 것은

서로가 차이를 인정하고 묵인한 결과이다

그것은 오른쪽 붕알이 왼쪽 알보다

조금 더 크고 무거우며

약간 낮게 자리한 때문이다

다 같으면 뭔 재미가 있으며

열이나 살아갈 수 없지 싶다

차이가 너무 크면 짝붕알이라 부르고

태산붕알이라 놀린다

신체 중 최첨단 전자동 센서인

알주머니 주름은

조물주 마지막 결재이고 최고의 걸작이다

35년 함께 한 여인이여

이제 그만 놔주게나

나는 나는

나대로 살아갈테니

'정종배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나이 먹어 봐야  (0) 2019.01.16
하조대 무인등대  (0) 2019.01.16
여자의 미  (0) 2019.01.15
능파대凌波臺  (0) 2019.01.15
소금강 계곡에서  (0) 2019.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