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파대凌波臺/정종배
동해안 문암리 능파대
해풍으로 생겨난 곰보바위
볕 좋은 틈새에
해국이 뿌리를 내렸다
바위가 특별하다 좋아하는
우리는 믿는 대로
살아가게 되어 있다
가끔씩 파도가 넘쳐도
해국은 튼실하게 피고 진다
염분은 우리 몸 0.17% 성분이지만
간이 맞지 않으면
몸이 썩고 목숨까지 잃는다
물기없는 자리에 씨앗도
믿어주지 않으면 기적의 꽃
해국 한 송이 피고 지지 않는다
네 자리가 한겨울 바위 틈이라도
흔들릴 때마다 내주시는
어머니 사랑의 손대중
어김없는 빛과 소금으로
개미지고 행복한 나날이길
달항아리 내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