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능파대凌波臺

정종배 2019. 1. 15. 20:21

 

능파대凌波臺/정종배

 

 

동해안 문암리 능파대

해풍으로 생겨난 곰보바위

볕 좋은 틈새에

해국이 뿌리를 내렸다

바위가 특별하다 좋아하는

우리는 믿는 대로

살아가게 되어 있다

가끔씩 파도가 넘쳐도

해국은 튼실하게 피고 진다

염분은 우리 몸 0.17% 성분이지만

간이 맞지 않으면

몸이 썩고 목숨까지 잃는다

물기없는 자리에 씨앗도

믿어주지 않으면 기적의 꽃

해국 한 송이 피고 지지 않는다

네 자리가 한겨울 바위 틈이라도

흔들릴 때마다 내주시는

어머니 사랑의 손대중

어김없는 빛과 소금으로

개미지고 행복한 나날이길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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