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노을/정종배
ㅡ남양성모성지
지난해 가을부터 손에 젖어
보내겠다 다짐한 서해노을
구름 많은 일기예보
망설이다 기어이 떠났다
매송휴게소 닿으니
구름이 햇살을 되돌려주었다
통일기원 남양 성모마리아 대성당
건립 공사 진행 중인
남양성모성지
성체조배실 한참 앉아
북미회담 남과북 평화와
모든 이를 위해 기도 드리고
궁평항으로 향했다
미세먼지 예비저감조치 하늘에
해넘이는 갓 터트린
유정란 붉은자위로 떠있다
갈대밭 메마른 꽃 위로
뉘엿뉘엿 발길을 옮긴다
북녘 하늘 향해 나는
기러기 날개짓 소리에
노을빛 봄소식이 번진다
정월 열 엿새 달빛 아래
밤안개 손잡은 윤슬이
노을을 기름에 튀기듯
쉼없이 환하게 뺏겨쓴다
그대 앉은 쪽으로
슬며시 반짝이는 가슴을
불땀 좋은 불깡통에 우겨넣고
쉼 없이 돌리고 돌리며
밤바다 수평선을 걸었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