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꽃
ㅡ산수유
그래요
맨입으로 청하고
한겨울 닫힌 문을 두드려
고운 말 입에 담아
이른 봄 꽃이 핀다
누구나
사랑받을 일이다
작년 가을 열매 거두지 않아도
누구 하나 거들떠 보지 않는
무관심 속에서
피고 지는
꽃향기로
봄 밤이 깊어간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