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봄비 소리

정종배 2019. 3. 16. 09:30

 

봄비 소리/정종배

 

 

지난 해 가을부터 큰 가뭄으로

바싹 마른 낙엽 위에

성글거린 빗방울들

좋아라 소리치는

봄나들이 구경하다

굵어지는 빗소리에

아사카와 다쿠미 유택 안

잣나무 숲 속에 갖혀있다

빗방울 소리가

진달래 꽃봉오리 꼬드겨

봄이 열리는 사랑의

접촉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올봄에도 지나치지 않으리라

꼼짝말고 기다려 그 곳에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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