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개성공단

정종배 2019. 3. 23. 10:29

 

 

개성공단/정종배

 

 

남과 북 북과 남

남과 녀 녀와 남

손과 손 마음과 마음이

군사분계선을 넘고 넘어

한라에서 백두까지

백두에서 한라까지

한마음으로

옷도 짓고

신발도 만들며

장난감도 꿰매어

70년 분단의

웃음도 눈물도 같다는 걸

쵸코파이 한 알과

봉지커피 한 잔으로

오손도손 꽃동네 식구들

달게 먹고 마시는데

고집불통 공주님

순실언니 말씀 듣고

비빔밥을 걷어차

코 큰 양놈

배 곯은 떼놈

손아귀에 들어가

피로써 지킨 조국

피를 나눈 형제애로 지켜달라

주말이면 광화문광장

니들이 전쟁맛을 아느냐며

어릿광대 우스개꽃 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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