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정종배
남과 북 북과 남
남과 녀 녀와 남
손과 손 마음과 마음이
군사분계선을 넘고 넘어
한라에서 백두까지
백두에서 한라까지
한마음으로
옷도 짓고
신발도 만들며
장난감도 꿰매어
70년 분단의
웃음도 눈물도 같다는 걸
쵸코파이 한 알과
봉지커피 한 잔으로
오손도손 꽃동네 식구들
달게 먹고 마시는데
고집불통 공주님
순실언니 말씀 듣고
비빔밥을 걷어차
코 큰 양놈
배 곯은 떼놈
손아귀에 들어가
피로써 지킨 조국
피를 나눈 형제애로 지켜달라
주말이면 광화문광장
니들이 전쟁맛을 아느냐며
어릿광대 우스개꽃 미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