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정종배
철길로 휴전선을 타고넘어
금강산을 다녀와야
제 맛이라
고집부려
퇴직 전에 학생들과 수학여행
소박한 꿈 이뤄지긴 글렀다
한 여인의 이탈로
굳어버린 해금강 파도소리
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다
30년 청지기가
옳다구나 걷어찬
주인의 밥그릇
죽기 전에 가봐야
옥황상제
노여움을 녹일 수 있을건데
우리 산 골짜기 봉우리도
외세의 손아귀에 놀아나도
우정이라 날뛰는 태극기부대
유사이래 최대 땅에 굶주린 삽질 머슴
옥사의 영광마저 뿌리치고
앞에서는 어지럽다 벽을 잡고
뒤에서는 반갑게 주먹 꽉 쥐어 보여준다
뭔 쏠긴 쏠아야 이가 닳아 살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