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4월이면

정종배 2019. 4. 3. 02:48

 

4월이면/정종배

ㅡ어머니

 

 

지난 가을 해탈문 주변을 대청소 울력하며 몽그라버린

바위 틈에 뿌리내려 또랑시인 산책길 말동무인

제비꽃 일곱 형제

안타까워 눈도주지 않고 지나치다

봄비 내린 뒤 혹시나 살피는데

두 촉이 눈을 맞춰 반겨줬다

그중에 더 튼실한 녀석이

4월 들어 꽃이 핀다

4.3 제주

4.9 인혁당

4.16 세월호

4.19 혁명

4월의 어머니

어머니의 눈물을 닦아주려 꽃이 핀다

엄마가 제 젖먹이를 버리거나 잊을 수 있느냐

이 땅의 어머님을 가엾이 여기어 위로하고

눈물을 잊지않기 위하여

눈물이 뜨겁게 오랑캐꽃 한 송이 꽃을 피워 봄이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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