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면/정종배
ㅡ어머니
지난 가을 해탈문 주변을 대청소 울력하며 몽그라버린
바위 틈에 뿌리내려 또랑시인 산책길 말동무인
제비꽃 일곱 형제
안타까워 눈도주지 않고 지나치다
봄비 내린 뒤 혹시나 살피는데
두 촉이 눈을 맞춰 반겨줬다
그중에 더 튼실한 녀석이
4월 들어 꽃이 핀다
4.3 제주
4.9 인혁당
4.16 세월호
4.19 혁명
4월의 어머니
어머니의 눈물을 닦아주려 꽃이 핀다
엄마가 제 젖먹이를 버리거나 잊을 수 있느냐
이 땅의 어머님을 가엾이 여기어 위로하고
눈물을 잊지않기 위하여
눈물이 뜨겁게 오랑캐꽃 한 송이 꽃을 피워 봄이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