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청운암

정종배 2019. 5. 3. 04:43

 

청운암/정종배

ㅡ산작약

 

 

내 안에 사랑을 드러내려

자아를 버리고 치부를

열어 젖혀 보여주며

웃음을 잃지 않고

뻐꾸기와 수작하는 산작약

돈과 명예와 쾌락을 얻으라

가르치려 들이댄

잘못을 씻으려면

가난과 절제와 겸손의

산작약 한 송이로 몇 년을

봄바람에 흔들려야 하는가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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