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망우리공원/정종배
ㅡ사색의 길
젊었을 적 힘만 믿고
허리띠 졸라 매고
낄 데 안낄 데
가리지 않고
꼴리는 데로 쏘다녔다
나이 먹어 가면서
사랑하는 이들이 찾아와
허리띠를 매어 주고
원하는 곳으로 데려가길
두 팔 벌리고 서 있는
나를 보고
깜짝 놀라
두 손 모아 합장한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