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망우리공원

정종배 2019. 5. 5. 11:58

 

 

망우리공원/정종배

ㅡ사색의 길

 

 

젊었을 적 힘만 믿고

허리띠 졸라 매고

낄 데 안낄 데

가리지 않고

꼴리는 데로 쏘다녔다

나이 먹어 가면서

사랑하는 이들이 찾아와

허리띠를 매어 주고

원하는 곳으로 데려가길

두 팔 벌리고 서 있는

나를 보고

깜짝 놀라

두 손 모아 합장한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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