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청운암/정종배
ㅡ산작약
내 안에 사랑을 드러내려
자아를 버리고 치부를
열어 젖혀 보여주며
웃음을 잃지 않고
뻐꾸기와 수작하는 산작약
돈과 명예와 쾌락을 얻으라
가르치려 들이댄
잘못을 씻으려면
가난과 절제와 겸손의
산작약 한 송이로 몇 년을
봄바람에 흔들려야 하는가
달항아리 내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