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먹이사슬

정종배 2019. 5. 19. 06:52

 

먹이사슬/정종배

 

산 속의 귀염둥이

다람쥐가 보이지 않는다

그 많던 청설모도

쉽게 찾을 수 없다

이른 봄 숲 향기 넘치게

짝짓기 사랑노래 부르던

북방산개구리 울음소리 끊어진

진관사 계곡의

야생생물보호구역

까마귀가 청설모를 사냥하는

숲 속의 폭력을 목격했다

땅에서는 유기견과 멧돼지가

최상위 포식자로 자리다툼

하늘에선 까마귀와 까치가

한치의 양보없는 영역싸움

작년 가을 유기견과

길냥이가 새끼를 낳았는데

올봄에 한 마리도 눈에 띄지 않는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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